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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

괴산 곶감 덕장, 주홍빛 가을 풍경 만끽

농부의 땀방울로 익어가는 황금빛 곶감

양승선 기자 2025-11-05 08:39:21




괴산군의 한 농가에서 감을 곶감 덕장에 걸고 있다



[충청뉴스큐] 햇살이 좋은 가을날, 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한 곶감 덕장에는 주홍빛 감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농민들은 정성껏 깎은 감을 실오라기처럼 한 줄 한 줄 엮는다.

살갗을 벗은 감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풍경은 그 자체로 ‘가을의 정수’다.

이미 잘 익은 감들은 나무 아래 풀밭에 떨어져 있고 그 속에선 달콤한 술 향이 퍼진다.

감이 한가득인 덕장 곳곳의 은은한 단내가 코와 침샘을 자극한다.

때아닌 폭우와 폭염, 가뭄으로 한 해 농사가 쉽지 않았지만, 감나무의 탐스럽게 영근 주홍빛 감들이 주인의 수고를 알아주는 듯했다.

감이 떨어져 썩기 전에 곶감으로 태어나려면 가지가 달린 채 잘라야 덕장에 걸 수 있다.

생각처럼 작업이 녹록지 않은 이유다.

“감 한 알이 입에 들어오기까지 허리, 어깨, 팔이 성한 데가 없어요.”농민 오성태 씨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고지 가위 끝으로 감을 따내는 일은 하루 종일 팔을 들어 올려야 하는 인내의 시간이다.

이윽고 덕장에는 한 줄기 햇살이 스며들고 매달린 감들 위로 바람이 지난다.

햇볕과 바람, 그리고 사람의 손길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괴산의 가을은 그 어느 풍경보다 따뜻하고 고요하다.

감 껍질이 마르고 속살을 드러낸 감이 투명해지는 동안 농민의 얼굴에도 흐뭇한 안도감이 번진다.

“감이 제대로 말라야 곶감이죠. 햇볕이 잘 들어야 하고 바람이 고르게 불어야 해요.”그는 웃으며 손에 쥔 감을 들어 보였다.

곶감 덕장마다 늘어진 감들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한 해의 결실이자 다음 해를 기약하는 약속이다.

이렇게 괴산의 가을이 농부의 손끝에서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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