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은 이틀 앞둔, 지난13일 8시20분경 천안시 동남부 신부동 선거사무소에 이병도 충남교육감 후보가 들어섰다.
이미 10여 개의 일정을 소화하고 온 길이지만, 얼굴을 들떠 있었다. 자신의 제자들이 찾아왔다는 소식을 이동하는 차 안에서 들은 터였다.
“아이고, 어서 와유. 반가워요.”
이 후보는 선거사무소 로비에 앉아있던 제자들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이 후보를 본 제자 3명도 일어났다. 서로를 얼싸안았다. 그리고, 제자들은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전달했다. 카네이션 꽃 위에는 자필로 쓴 편지가 놓였다.
‘이병도 선생님의 사랑과 정성 덕분에 많이 배우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997년 성환고등학교 제자 일동’
대표로 내용을 작성한 오형준 씨는 “악필이예요.”라며 웃었다. 오 씨는 “정말이다. 선생님께 느껴진 저희를 위한 마음과 사랑이 아직도 기억난다. 인생의 길잡이를 해 주셨다.”라고 떠올렸다.
이 후보는 “반갑고 고맙다. 정말.”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출마할 만하다, 못 본 제자도 보고.”라는 농담도 절로 나왔다.
이 후보와 제자들은 1997년 성환고등학교 2학년1반 담임교사와 학생이었다. 이 후보는 “인천 학교에서 근무하다, 처음으로 충남에 와서 첫 학교였지. 당진에서 삽교천 넘어서 통근하는데, 참”이라고 떠올렸다. 이 후보의 충남 첫 제자들이다.
“너무 착했어. 그래서 손해도 봤을꺼여.”라는 이 후보의 회상부터 “한문 선생님이어서 그런지 개량 한복을 즐겨 입으셨다.”라는 제자들의 증언(?), 현재 살아가는 얘기, 오지 못한 제자들의 근황 소식 등 서로 주고받은 얘기는 다양했다.
그리고 30여 년이 지났다. 제자들은 학부모가 됐고, 선생님은 학부모의 자녀들 교육을 총괄하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있다.
백관현 씨는 “4월인가 했던 토론회 영상을 봤다. 말씀하시는 게 다르다고 느꼈다. 괜히 내가 뿌듯했다. 선생님의 제자라는 게 너무 좋았다.”라고 했다.
‘선생님’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제자들도 학교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학교운영위원장 등으로 충남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다. 강병표 씨는 “교육감에 출마하셨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스승의 날이기도 해서 찾아뵈었다. 그냥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30여 분의 환담을 마치고, 이 후보와 제자들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모두 환한 웃음이었다. 제자들은 한목소리로 “꼭 교육감으로 당선되실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의심은 없는 얼굴이었다. “선생님이 교육감이 되셔서, 우리 애들이 더 큰 혜택을 받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이었다.
이날의 시간만큼은 교육감 후보가 아닌, 1997년으로 돌아간 ‘스승과 제자’ 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