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제76주기 노근리사건 희생자 합동추모식…평화의 가치 되새기다

6·25전쟁 아픔 속 억울한 희생자 넋 기리고 유족 위로

양승선 기자

2026-07-24 06:00:06




충청북도 영동군 군청



[충청뉴스큐] 충북 영동군은 25일 노근리평화공원 위령탑 일원에서 ‘제76주기 노근리사건희생자 합동위령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6·25전쟁 당시 노근리 일원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들의 넋을 기리고 오랜 세월 아픔을 간직해 온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한편 생명과 인권,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사)노근리사건희생자유족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기관·사회단체장, 주민 등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행사는 난계국악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개식, 국민의례, 희생자에 대한 묵념, 추모공연, 헌화 및 분향, 위령사, 추모사 등의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올린 뒤 위령탑에 국화를 헌화하고 분향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어 노근리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 과정 등을 되돌아보고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함께 되새겼다.

노근리사건은 1950년 7월 전쟁을 피해 이동하던 주민들이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일원, 특히 노근리 쌍굴다리 주변에서 미군의 공중 공격과 지상 사격으로 희생된 사건이다.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와 여성, 노인 등 평범한 주민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으며 유가족들은 오랜 기간 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노근리사건희생자유족회는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활동과 함께 추모사업, 관련 기록 보존, 평화·인권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양해찬 노근리사건희생자유족회장은 위령사를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오랜 시간 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함께해 온 유가족과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추모사에서 “노근리사건은 전쟁이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얼마나 무참히 짓밟을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뼈아픈 역사”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민간인의 생명과 인권은 반드시 보호돼야 하며 진실을 밝히고 기억하는 일이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아 있는 증언과 기록을 세심하게 살피고 한 분의 억울한 희생도 역사 밖에 남겨 두지 않는 일은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오랜 세월 아픔을 견뎌 온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노근리사건과 관련한 생명과 인권, 평화의 가치가 미래 세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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