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뉴스큐] 대전시립박물관은 7월 29일부터 9월 29일까지 상설전시실에서 2026년 네 번째 ‘박물관 속 작은 전시’배움을 전달하다 통신교육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교육 기회를 얻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배움을 전해 온 통신교육의 역사와 의미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통신교육은 말 그대로 통신매체를 활용한 교육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우편제도의 발달과 함께 시작됐으며 우편으로 강의록을 배부하거나 엽서에 학습 자료를 인쇄해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한국전쟁 이후 교육 기반이 무너지고 생계를 잇기도 어려웠던 시기에 통신교육은 배움의 기회를 이어 주는 역할을 했다.
사람들은 중앙통신중·고등학교의 강의록으로 공부하며 검정고시를 준비했고 라디오가 보급되면서 방송과 강의록을 함께 활용한 교육도 가능해졌다.
방송통신대학이 문을 열면서 학위 취득의 길도 열렸다.
이후 EBS 등 교육 전문 방송 채널이 개설되면서 방송을 통한 교육은 더욱 확대됐다.
오늘날에는 인터넷을 통한 배움이 일상이 돼 통신교육이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불과 백 년 전 사람들은 우편으로 배달된 교재로 배움의 갈증을 풀었다.
우편에서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으로 매체와 방식은 달라졌지만, 배움의 기회를 얻기 어려운 이들에게 배움을 전한다는 통신교육의 본질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 전시품은 ‘독일어 강의 엽서’다.
1944년 일본 도쿄의 홍로독어강좌에서 발행한 엽서 형태의 교재로 매주 학습 내용이 담긴 엽서가 도쿄에서 충남 홍성군 홍성읍 오두리로 배달됐다.
수강료는 15엔으로 당시 평균임금의 3분의 1에 이르는 금액이었다.
식민지 조선에서 이루어진 외국어 통신교육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함께 선보이는 ‘조선문통신의학강습소 의학서’는 의사 시험 준비용 교재다.
이번에 전시하는 회차는 생리학·무기화학·해부학·약리학 등으로 구성됐다.
서언과 총론에는 매월 의사 시험 예상 문제를 싣고 지사와 지국을 통해 원고를 모집하며 정해진 기일 안에 책을 배달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어 통신교육의 운영 방식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1950년대 중앙통신 중·고등학교 입학 안내, 라디오 농업학교 학습 교재, 금성사 라디오 등 우리나라 통신교육의 역사와 매체, 실제 활용 모습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우편엽서 한 장에서 인터넷 강의까지, 배움을 향한 마음은 시대가 바뀌어도 한결같았다”며 “이번 전시가 배움을 전해 온 그 여정을 돌아보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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