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8. 24. 월요일 · 충청권 종합뉴스
충청남도

태안군,계고장만 붙이고 불법은 그대로…백사장항 대하축제 강행, 무엇이 급한가

충남도 “관리·조치 권한 태안군에 위탁”…지난해 정산자료 공개 미룬 채 축제는 공연·경품 중심으로 추진

양승선 기자 2026-08-24 09:28:52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항의 무단 어구 적치와 불법 시설물 문제가 잇따라 지적됐지만 현장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고 있다. 
태안군이 원상회복 계고까지 했지만 상당량의 어구는 여전히 부두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오는 9월 12일부터 열리는 제25회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 준비는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축제 정산자료조차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축제를 강행하는 모양새여서 행정의 우선순위가 뒤바뀐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취재진은 앞서 백사장항 수협 위판장과 부두 등에 통발과 그물 등 각종 어구가 무단 적치된 현장을 확인했다. 별도의 어구적치장이 있는데도 공공 부두가 사실상 개인 적치공간처럼 사용되고 있었다.
당시 관리부서인 태안군 해양산업과는 국민신문고 민원까지 접수돼 현장을 확인했다며 철거와 대책 마련을 언급했다.
그러나 보도 이후 지난 14일 다시 찾은 현장에는 기존 적치물이 정리되기는커녕 새로운 어구가 추가돼 있었다. 
이후 군은 지난 19일 원상회복계고서를 부착하고 26일까지 무단 설치·적치한 시설물과 물품을 자진 철거하도록 요구했지만 최근까지도 상당량의 어구는 그대로였다. 철거 방침→추가 적치→원상회복 계고→현장 존치가 반복되는 셈이다.
백사장항 횟집 앞 공공공간을 따라 설치된 목재 데크와 수족관, 실외기 등 각종 시설물의 문제도 남아 있다.

 

 

취재진이 충남도에 관리·조치 권한을 확인한 결과 도는 관련 업무를 태안군에 위탁했기 때문에 직접 관여할 사안이 아니며 실질적인 관리와 조치 권한은 태안군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위법 여부를 판단하고 원상회복과 철거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행정주체가 태안군이라는 얘기다. 군 스스로 계고까지 했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경고장이 아니라 실제 집행이다.
대하축제를 담당하는 수산과의 대응도 석연치 않다. 취재진은 지난해 축제의 보조금 집행·정산자료를 요구했지만 군은 정보공개청구를 하라고 했다. 
이에 실제 정보공개청구를 하자 신속하게 우선 공개하겠다는 취지로 답했지만 정작 자료 공개는 뒤로 미뤄진 채 수산과 측에서는 취재진에게 지속적으로 만남을 요청해 왔다.
정보공개청구를 요구했으면 절차에 따라 공개하면 된다. 공개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다면 그 근거를 밝히면 된다. 그런데 자료보다 만남이 먼저 반복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남는다.
취재진이 요구한 것은 사적인 자료가 아니라 군비가 지원된 축제의 정산자료다. 의혹을 해소하는 가장 분명한 방법은 만남이 아니라 자료 공개다.
반면 올해 축제는 이미 구체적인 일정과 프로그램까지 공개됐다. 제25회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는 9월 12일부터 19일까지 8일간 열릴 예정이다. 
개막식과 불꽃놀이, 가수·DJ 공연 등이 예정됐으며 순금 한 돈과 대형 TV, 전자레인지, 선풍기 등 경품도 내걸었다.
하지만 매년 비슷한 공연과 경품 중심의 프로그램이 과연 백사장항만의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관광객이 공연을 보고 돌아가는 축제가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즐기면서 백사장항에서 추억을 만들고 다시 찾게 하는 체험·참여형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천만 원을 연예인 출연료에 집중하기보다 출연진과 공연 규모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절감한 예산을 관광객과 지역 상권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하·수산물 구매와 연계한 태안사랑상품권 환급이나 일정 금액 이상을 백사장항에서 소비한 관광객에게 상품권을 지급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가족 단위 수산물 체험이나 백사장항의 특색을 살린 참여형 이벤트도 가능하다.
연예인을 초청해 개막 축하공연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얘기는 아니다. 축제 분위기를 높이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공연도 필요하다. 
다만 축제의 주인공이 연예인이 되고 정작 지역 상권과 관광객은 무대 밖에 머무는 구조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축제 목적에 부합하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더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영미 위원장은 앞서 기자와의 대화에서 “대하축제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말하며 축제가 없어도 대하철이면 관광객이 찾아 장사가 잘된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앞선 보도 이후에는 일부 지역 관계자들이 지인을 통해 기사 중단을 요청한 정황도 있었다. 
복수 관계자는 축제추진위 관계자가 취재·보도 기자들을 두고 “대하 한 박스씩 주고 달래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사실과 다른 보도라면 자료와 반론으로 바로잡으면 된다. 언론에 필요한 것은 대하 한 박스도, 반복되는 만남도 아니다. 지난해 정산자료와 올해 군비 지원 근거, 불법 시설물과 무단 적치에 대한 행정조치 결과다.
불법 시설물과 무단 적치는 해양산업과, 축제 지원과 정산은 수산과 소관이다. 충남도 역시 백사장항 관리 업무를 태안군에 위탁한 만큼 실질적인 조치 권한은 태안군에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현장을 바로잡을 권한도, 지난해 축제 예산을 검증하고 올해 지원 타당성을 판단할 책임도 태안군에 있다.
그럼에도 불법 현장에는 계고장만 남고 지난해 정산자료 공개는 늦어지는 반면 올해 축제는 개최 수순을 밟고 있다.
태안군이 먼저 보여줘야 할 것은 화려한 축제 무대가 아니라 불법과 무단 적치를 실제로 바로잡는 행정력이고, 반복되는 만남 요청이 아니라 군비 사용의 투명한 정산이다.
백사장항 대하축제 역시 ‘누가 공연하느냐’보다 관광객이 무엇을 경험하고 지역에서 얼마나 소비했으며 다시 백사장항을 찾을 이유를 무엇으로 만들었는지가 성패의 기준이 돼야 한다. 
그 기본적인 정비와 검증조차 끝내지 않은 채 축제부터 서두른다면 ‘올해도 반드시 대하축제를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은 태안군 스스로 키울 수밖에 없다.

  • ccnewsq©all rights reserved.
  • 이용약관 | 청소년보호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회사명 : 충청뉴스Q | 주소 : 34320 대전본부 대전시 대덕구 석봉로58번안길 82 (한밭아파트) 한밭아파트상가2층201호 | 본사 : 아산시 신창면 서부북로 786번길 9-18 | 내포본부 : 예산군 예산읍 역전로 140번길9
    | 서울-경기본부 : 서울 중구 퇴계로45길 22-6, 일호빌딩 205호 | 사업자번호 : 747-51-00095 | 제호 : 충청뉴스Q | 등록번호 : 충남, 아00239 | 발행일자: 2014년 8월 28일
    발행인 : 양승선 | 편집인 : 양승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승선/이월용
  • 충청뉴스큐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