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인터뷰] 장갑순 서산시의회 의장 “정치보다 시민…공부하고 일하는 의회 만들겠다”
대산공단 경쟁력·가로림만 보전·민생경제 강조…“집행부 견제하되 서산 발전에는 함께 머리 맞댈 것”
“그 어떤 정치적 논리도 시민의 이익보다 앞설 수 없습니다.”
제10대 서산시의회 전반기 장갑순 의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내놓은 의회 운영의 원칙이다.
장 의장은 지난 100일을 ‘마음을 따뜻하게, 시민을 행복하게’라는 취임 당시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의장실 문턱을 낮추고 민생 현장을 누빈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공부하고 일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준 것을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꼽았다. 반면 시민들이 변화를 직접 체감하기에는 아직 부족했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들었다.
장 의장은 남은 임기 동안 대산석유화학단지의 경쟁력 강화와 안전·환경 문제, 가로림만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활용, 농업·농촌의 구조적 위기,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활성화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장갑순 의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 100일을 맞았다. 가장 의미 있는 변화와 아쉬운 점은?
“동료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제10대 서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지 100일이 흘렀다. 그동안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과 함께 뛰어준 동료 의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취임 당시 ‘마음을 따뜻하게, 시민을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00일은 그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의장실의 문을 낮추고 민생 현장을 발로 누빈 시간이었다.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2026년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공부하고 일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드린 것이다. 의원들이 늦은 시간까지 방대한 자료를 분석했고 책상 앞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지감사도 진행했다. 현장에서 문제점을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려 노력했다.
다만 더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변화를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100일이라는 시간과 제도적·행정적 한계 속에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의 속도가 다소 더뎠을 수 있다는 점은 아쉽다.”
- ‘시민 중심 의회’를 강조했다. 지난 100일 동안 무엇이 달라졌나?
“시민 중심 의회는 말이 아니라 발로 뛰며 실천해야 한다. 수십 차례 민원 면담을 갖고 각종 현장과 행사에서 시민들을 만나 목소리를 들었다.
모든 문제를 곧바로 해결할 수는 없지만 시민의 목소리가 의회에 전달되고 의정활동에 반영되는 통로는 넓혀야 한다. 무엇보다 의장실의 문턱을 낮춰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 정당과 의원 간 의견이 충돌할 때 의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그 어떤 정치적 논리도 시민의 이익보다 앞설 수 없다는 것이다. 각 정당의 입장과 가치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의회에 들어온 순간만큼은 정당의 색을 잠시 내려놓고 ‘서산시의원’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을 바라봐야 한다.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여야가 함께 힘을 모으고, 의견이 다르다면 덮거나 피하기보다 치열하게 토론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 이완섭 서산시정과 의회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의회와 집행부는 서로 다른 축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서산 발전과 시민 행복이다. 중요한 현안일수록 집행부와 의회가 사전에 충분히 소통해야 정책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의회의 견제와 감시는 시정의 발목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을 찾기 위한 과정이다.
시민의 대변자로서 건전한 비판과 날카로운 견제는 늦추지 않겠다. 다만 서산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든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겠다.”
- 서산의 현안 가운데 가장 시급한 과제를 꼽는다면?
“석유화학산업 위기를 겪고 있는 대산공단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대산공단은 서산 경제의 핵심축이다.
산업통상부의 ‘고기능성 특수 고분자 중합 실증 기반 구축사업’ 선정과 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의 대규모 합작 투자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의회도 관련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뒷받침하겠다.
그러나 산업 경쟁력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 대산석유화학단지가 위치한 서산에서 시민 안전과 환경은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 된다. 사고 예방과 비상대응 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
가로림만 역시 중요한 과제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인정받은 갯벌의 생태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탐방·체험·교육 등 지속가능한 관광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주민과 어민이 정책의 단순 수혜자가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
농촌의 고령화와 일손 부족, 농업소득 정체도 외면할 수 없다. 농업 경쟁력을 높이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적극 발굴하겠다.”
- 고물가와 경기침체 속 민생경제를 위해 필요한 정책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전통시장 상인, 농어업인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어려움이 매우 크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영 부담을 덜고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농업 역시 생산비 상승과 일손 부족, 소득 정체에 대응해 안정적인 소득을 뒷받침할 정책이 필요하다.
조례 하나를 만들더라도 형식적인 입법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시민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따지겠다. 예산 역시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이고 그 효과를 시민이 체감하는지 살피겠다.”
-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의회가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기준은?
“개발과 지역 발전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안전과 환경은 타협할 수 없는 가치다. 결국 사람이 먼저다.
대규모 사업일수록 사업성과 경제성뿐 아니라 주민의 일상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추진 과정이 적정한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시민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명확한 근거와 설명이 선행되도록 하겠다.”
- 축제·행사·홍보 등 예산의 효과를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
“시민의 세금이 단 한 푼이라도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의회의 책무다. 앞으로 예산 심사의 기준은 ‘얼마를 썼느냐’가 아니라 ‘시민에게 어떤 가치를 돌려드렸느냐’가 돼야 한다. 투입된 예산과 비교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효과가 충분한지 더욱 엄격하게 따지겠다.”
- 의회 업무추진비와 국외연수, 홍보비 등 의회 자체의 투명성도 중요하다.
“집행부를 향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전에 의회 스스로 투명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현재 의정비 심의 결과와 업무추진비, 국외연수 등 주요 예산 집행내역을 의회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으며 홍보비도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집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공개된 정보가 시민에게 더욱 쉽고 명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살피겠다.”
- 임기를 마칠 때 시민에게 어떤 의회로 평가받고 싶은가“
“제9대 의회는 의원 간 갈등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어려움과 진통이 있었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걱정도 컸을 것이다.
그래서 과거 갈등으로 경직됐던 의회 내부부터 유연하고 활기찬 조직문화로 바꾸고 싶다. 의원과 직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각자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에도 힘이 생긴다.
전반기 의장으로서 소통과 협력의 중심에 서겠다. ‘마음을 따뜻하게, 시민을 행복하게’라는 초심을 임기 끝까지 지켜 시민의 일상에 희망을 더하는 제10대 서산시의회를 만들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