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 12. 월요일 · 충청권 종합뉴스
충청남도

최기중 서산태안축산농협 조합장 “축산은 농촌의 미래…서산·태안 한우, 전국 최고 브랜드로 키우겠다”

12년간 서산태안축협 이끌며 무허가 축사 적법화·한우 개량·유통체계 구축 주력 “사료비 상승·고령화·축사 신증축 규제에 축산농가 어려움 가중” 한우대학 11년 운영·송아지 전자경매시장 개설…생산부터 유통까지 경쟁력 강화 “축산분뇨 자원화와 경축순환농업 확대…환경과 상생하는 축산업 실현” “10년 뒤 서산·태안 한우, 전문성과 품질 갖춘 전국 대표 축산 브랜드로”

백소현 기자 2026-10-12 16:56:27

“축산업은 농촌의 미래 산업입니다.

서산·태안 한우가 전국에서 인정받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축산과 개량, 유통체계 강화에 힘쓰겠습니다.”

 

 

지난 12년간 서산태안축산농협을 이끌어온 최기중 조합장이 지역 축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 조합장은 지난 7일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동안 추진해 온 무허가 축사 적법화, 한우 개량사업, 송아지 전자경매시장 운영, 한우대학 설립, 축산물 유통사업 등을 설명하며 앞으로 축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밝혔다.

특히 사료비 상승과 농촌 고령화, 축사 신축·증축 규제, 축산악취 등 축산농가가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하며 제도 개선과 정부·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축산분뇨를 농업용 퇴비로 활용하는 경축순환농업과 스마트축산 확대, 서산·태안 한우의 브랜드화를 통해 축산업을 지역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기중 조합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오랜 기간 축산 현장을 지켜봤다. 과거와 비교해 현재 서산·태안 축산업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A. 전체 농업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작지만 농업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농업 총소득 60조 원 가운데 축산업이 약 24조 원으로 42%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료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해외 경기 변화에 민감하고, 농촌인구 고령화와 사육환경 악화 등으로 축산업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서산지역은 약 1,000농가에서 한우 3만2,000두를, 태안지역은 약 350농가에서 8,200두 정도를 사육하고 있다.

사육환경과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해마다 약 50농가가 자연 폐업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2013년부터 추진한 무허가 축사 적법화 사업이 약 10년에 걸쳐 거의 완료되면서 민원이 감소하고 사육 기반이 안정되는 성과가 있었다.

다만 가축사육제한구역 지정과 관련 조례 등으로 신규 축산농가 진입과 기존 농가의 증축이 어려워지고 있다.

그동안 축협은 무허가 축사 적법화를 위한 설계사무소와의 업무협약, 행정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을 통해 농가를 지원했다.

또한 축산물 유통사업과 송아지 전자경매시장, 한우 개량사업, 한우대학 운영, 서산·태안 한우축제 등을 추진하며 축산농가의 소득 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Q.

현재 서산·태안 축산농가가 현장에서 가장 크게 겪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이며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A.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사료비 상승이다.

사료비용이 증가하면서 국내산 조사료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사료 재배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논에 타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조사료 생산장비는 가격이 높아 농가가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생산장비에 대한 보조금 지원도 필요하다.

또한 서산·태안지역은 다른 시·군에 비해 절대농지인 논에 축사 신축 허가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관련 조례상 축사 신축과 증축이 어려워 후계농이나 신규 축산농가가 진입하는 데 제약이 크다.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실에 맞는 조례 개정과 허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축산농가 감소와 고령화가 계속되고 있다.

지역 축산업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대책은 무엇인가.

A.

무엇보다 후계축산인을 육성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기존 축산농가의 규모화를 위해 후계농이 축사를 신축하거나 증축할 수 있도록 가축사육제한 관련 조례를 현실에 맞게 개정할 필요가 있다.

기존 축사의 스마트축산시설 도입과 현대화를 위한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

축산업이 미래에도 지속되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진입하고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청년·후계 축산인의 유입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며 어떤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A.

청년 후계농이 축산업을 미래 희망산업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소득과 여가활동, 편리한 노동환경 등을 고루 갖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선제적인 규제 개혁과 축산업 보호정책이 필요하다.

청년들이 축산업에 진입하려 해도 축사 신축이나 증축이 어렵고 초기 투자비용도 크다.

이러한 제도적 장벽을 개선하고 안정적으로 축산업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희망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다.

Q.

사료비와 인건비 등 생산비 부담과 한우가격 변동으로 농가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축협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

A.

축산물 가격 변동으로 축산농가의 사육 의지가 약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유통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축협이 직접 소를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격 안정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농가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교육과 사양관리, 개량, 효율적인 경영관리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생산비를 줄이고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경영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조사료 생산과 질병관리, 우수한 축산물 생산을 통해 차별화된 축산업을 유지하고 농가가 안정적으로 축산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Q.

고령화와 인력난에 대응해 스마트축산과 자동화 기술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어떤 기술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A.

이미 양계와 양돈 분야는 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한 축산관리가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

한우 사육에서도 로봇 착유기 등 일부 자동화 기술이 보급되면서 편리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자동화시설은 고가의 장비가 많아 농가가 자체적으로 설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단순히 장비를 도입하는 것을 넘어 농가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교육과 운영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Q.

축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악취와 환경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

축산농가와 축협, 행정이 각각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A.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13년부터 추진한 무허가 축사 적법화를 통해 농가가 퇴비사 시설을 갖추도록 했으며, 적정 사육두수 유지와 깔짚 교환, 악취 제거를 위한 유산균 살포 등 환경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축협에서는 퇴비 살포사업단을 운영해 퇴비 교반과 살포 작업 등을 대행하고 있다.

다만 장비와 인력의 한계로 충분한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산·태안은 마늘과 생강 주산지로 농지에 퇴비가 많이 필요한 지역이다.

그런데 다른 시·군에서 충분히 부숙되지 않아 냄새가 나는 퇴비가 반입되면서 주민 민원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자가 비료화할 수 있는 저장시설을 마련하고 주변 농업인들에게 퇴비를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간척지나 주거지역에서 떨어진 논에 대체 축사용지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Q.

조합장께서 강조하는 경축순환과 축산단지 조성 구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A.

농업 중 축산업은 경쟁력 있는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농업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간척지 등을 활용해 축산단지와 조사료 생산시설, 퇴비공장 등을 연계하는 순환농업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가축분뇨를 자원화해 농경지에 활용하고 조사료를 생산해 다시 축산농가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환경 부담을 줄이고 농업소득을 높이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다만 현재 농업진흥지역 내에서는 축산시설 허가에 제약이 있는 만큼 관련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기존 축산농가가 이전하거나 증축할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Q.

서산·태안 한우가 지역을 대표하는 축산물로 자리 잡기 위해 생산뿐 아니라 가공·유통·판매·관광을 어떻게 연결해야 한다고 보는가.

A.

서산·태안은 한우산업을 이어가기 위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서 한우는 경쟁력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현재 서산한우와 태안한우의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좋은 품질의 고기만으로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 수는 없다.

지난 10여 년간 한우대학과 한우 개량사업, 한우프라자, 홈쇼핑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또한 서산·태안 한우축제를 이어오며 지역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특히 금번 태안 한우축제를 전국적인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생산과 가공, 유통, 판매뿐 아니라 지역 관광과 연계해 소비자들이 직접 서산·태안 한우를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하겠다.

Q. 마지막으로 조합장께서 생각하는 10년 뒤 서산·태안 축산업의 모습은 무엇인가.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변화가 있다면.
A. 축산업은 농촌의 미래 산업이다.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성이 강화되고 개량과 브랜드화가 이뤄진 서산·태안만의 한우를 육성해 경쟁력을 높이겠다.

서산태안축협이 전문축산을 통해 미래 한우산업을 선도하도록 하겠다.

농가별 번식률과 사료비, 출하성적, 도체성적 등을 분석해 조합원이 자신의 농장을 정확하게 경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서산시와 태안군과 연계해 기존 한우프라자를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고 전국적인 온라인 유통체계를 정착시키겠다.

궁극적으로는 축산 조합원의 삶이 윤택해지고 소비자와 시민, 군민에게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는 축협을 만들고 싶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족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축산업이 서산·태안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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