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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립미술관, 70년대 산업화 기록화 4점 첫 공개…'산업의 꿈, 사람의 시간' 기획전 개최

울산 광역시 승격 30주년 기념, 과거와 현재를 잇는 회화 11점 선보여

김인섭 기자 2026-11-05 08:05:20




울산광역시 시청



[충청뉴스큐] 울산시립미술관이 지난 1970년대 울산 산업 현장을 담은 민족기록화 4점을 찾아 보존 처리를 끝내고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이 작품들을 처음 공개하는 기획전 ‘산업의 꿈, 사람의 시간’을 오는 11월 5일부터 2027년 2월 21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1962년 울산 특정공업지구 지정부터 2026년까지 이어진 울산 산업 65년의 역사를 두 시대의 회화로 조망한다.

전시의 중심에는 지난 1970년대 민족기록화 4점과 올해 울산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역작가 6명에게 의뢰해 새롭게 제작한 회화 7점 등 총 11점의 대형 회화 작품이 자리한다.

임직순의 ‘석유화학공업단지’, 박득순의 ‘현대조선소’, 이용환의 ‘삼도물산’, 박항섭의 ‘한양화학공업’은 석유화학공장과 조선소, 봉제공장 등 당시 울산의 산업 현장을 담은 300호 크기의 회화다.

반세기가 지난 오늘, 울산시립미술관은 현재를 살아가는 작가 6명에게 울산의 산업과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시간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그리는 신작 제작을 의뢰했다.

이렇게 제작된 7점의 대형 회화는 과거의 민족기록화와 나란히 전시된다.

관람객은 서로 다른 시대의 작품을 비교하며 산업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이 회화 속에 어떻게 기록되고 해석되어 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정재호의 ‘휴식’에는 수리를 위해 돌아온 배가 그려져 있다.

선체는 가까이 보이지만 배를 고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박득순의 ‘현대조선소’로 시선을 옮기면 붉은 크레인 아래 새 배가 모습을 갖춰 간다.

박득순이 배를 짓기 시작한 도시의 기대를 담았다면, 정재호는 수리 중인 배를 통해 일하다 다친 몸이 회복하는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권세진의 ‘도큐먼트’는 신작 가운데 가장 큰 작품으로 세로 3m, 가로 5.4m에 이른다.

조선소 건립 협의와 포니 자동차 생산라인을 촬영한 사진을 한지에 먹으로 옮겼으며 가까이 다가서면 산업사의 한 장면을 수많은 붓질로 볼 수 있다.

이우성의 ‘오늘도 우리는 일하러 간다’에서는 황금빛 군중 속으로 눈을 옮길수록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손짓이 하나씩 드러난다.

방정아의 ‘살아야했다I’과 ‘살아야했다II’는 용접 일을 마치고 집안일을 이어 간 여성과 임신 중에도 물질을 했던 해녀의 구술에서 출발했다.

박경효는 ‘고래와 춤을’에서 고래가 살아가는 바다와 골리앗 크레인, 노동자의 투쟁을 한 화면에 그렸다.

울산에서 활동해 온 송주웅은 ‘청맹과니의 노래’에 커다란 얼굴과 울산화력 붕괴사고의 잔해를 나란히 그려 도시가 외면해 온 고통을 묻는다.

회화 11점 이외에도 지역작가 조춘만의 산업사진 3점, 전시 연출을 맡은 양정욱의 조각·설치 작품 4점을 선보인다.

국가기록원과 울산 소재 기업, 언론사, 울산시가 제공한 기록사진 60여 점도 두 시대의 회화와 함께 전시장 공중에 설치된다.

전시장에는 관람객이 두 시대의 작품 사이를 걸으며 감상할 수 있도록 동선을 마련했다.

동선을 따라 공중에 걸린 회화와 그 사이 사진을 바라보면 ‘철들의 꿈’ 이 철판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보고 싶은 일’의 로봇팔은 작품과 그 앞을 지나는 사람을 차례로 비춘다.

양쪽 벽면에는 노동자와 주민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출구에는 울산 산업사 연표를 배치했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1970년대 화가들이 그린 공장과 조선소에는 산업도시 울산의 성장에 대한 기대와 그 현장에서 땀 흘린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며 “전시를 보고 돌아가는 길에 울산의 공장과 조선소를 바라보며 그곳에서 일해 온 근로자와 시민의 하루를 떠올려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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