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소방, ‘침묵의 신고’ 끈질기게 추적…엘리베이터 갇힌 9명 전원 구조

통신 음영 속 무응답 신고, 문자 추적으로 정확한 위치 파악하며 위기 극복

백소현 기자

2026-07-07 14:40:32




수화기 너머 ‘침묵’ 놓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고립 9명 전원 구조 (전라북도 제공)



[충청뉴스큐]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가 음성 통화가 되지 않는 ‘무응답 119 신고’를 끝까지 추적해 엘리베이터에 갇힌 아동 5명 등 9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시 5분께 119종합상황실로 한 통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그러나 수화기 너머에서는 아무런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당시 신고자는 완주군 소재 한 건물 엘리베이터 내부에 갇혀 있었고 내부가 통신 음영 상태에 놓이면서 정상적인 음성 통화가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자칫 오인 신고로 판단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119종합상황실 접수요원 김필환 소방장은 반복되는 무응답 신고에서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즉시 위급 상황 가능성을 열어둔 채 대응에 나섰다.

상황실은 곧바로 공동 대응 체제로 전환했다.

관제요원과 접수요원들은 전 직원 공동 관제와 공청을 통해 단서를 역추적하기 시작했고 끈질긴 추적 끝에 신고자로부터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문자를 확인했다.

확인 즉시 완주군 소재 6층 건물이라는 위치를 특정해 즉시 구조출동 지령을 내렸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 앞에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엘리베이터는 1층과 2층 사이에 멈춰 있었고 이중문 구조 중 안쪽 출입문이 잠긴 상태여서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문을 여는 것이 어려웠다.

내부에는 어린아이 5명과 성인 여성 4명 등 총 9명이 고립돼 있었으며 아이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었다.

구조대는 즉시 엘리베이터 상부로 진입해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대원들은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천장부 카도어 스위치 개방을 시도했고 상부 대원이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동시에 1층 대기 대원들이 외측 문을 강제로 개방하며 요구조자 구조 공간을 확보했다.

문이 열리자 구조대원들은 내부 요구조자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불안해하는 아이들을 안정시킨 뒤 한 명씩 차례로 안전하게 구조했다.

이번 구조로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던 아동 5명과 성인 여성 4명 등 총 9명 전원이 부상 없이 무사히 구조됐다.

이번 사례는 음성 통화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은 119종합상황실의 판단과, 현장 구조대의 신속한 대응이 빛을 발한 사례로 평가된다.

진형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말 없는 신고 속에서도 위급 상황을 감지한 상황실 요원들의 판단과 현장 구조대의 신속한 대응이 소중한 생명을 지켜냈다”며 “앞으로도 도민이 보내는 작은 신호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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