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본색, 청춘만발 서충주 뜬다… 젊은 국악으로 여름밤 달궜다

국립정동극장과 협력, 유휴 시설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지역 예술인 역량 확인

양승선 기자

2026-07-27 12:25:39




충청북도 충주시 시청



[충청뉴스큐] 올해의 대한민국 문화도시 충주와 국립정동극장이 함께한 ‘충주본색 청춘만발’ 이 지난 7월 25일 서충주 구 포스코이앤씨 기술연구소 일원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충주시가 주최하고 (재)국립정동극장과 (재)충주문화관광재단 문화도시센터가 공동 주관한 이번 공연은 문화도시 충주의 대표 공연 브랜드 ‘충주본색’과 국립정동극장의 청년 전통공연예술 프로젝트 ‘청춘만발’ 이 처음으로 한 무대에서 만난 자리였다.

지역의 문화브랜드가 국립예술기관의 대표 사업과 대등한 파트너로 결합했다는 점에서 충주가 문화도시로서 쌓아 온 역량을 확인한 무대였다.

국악의 품격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 것은 우리 춤이었다.

무온은 전통 춤사위의 호흡과 정중동의 미학을 앞세워, 절제된 손끝의 움직임과 장단에 차올랐다 가라앉는 여백만으로 객석의 숨을 멎게 했다.

택견의 몸짓을 춤으로 풀어낸 트래블러크루 역시 우리 몸짓의 결을 살려, 전통 무예와 무용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물었다.

무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판소리와 성악을 결합한 H M 판소리무브먼트 작심에 이어 첼로가야금, 헤이스트링, 그루브앤드가 각기 다른 빛깔의 국악을 펼쳐 보였고 조선팝을 대표하는 서도밴드가 피날레로 강강수월래로 장식하며 객석을 하나로 묶었다.

충주 출신 청년 예술인과 국립정동극장이 발굴한 차세대 단체들은 전통의 원형을 지키면서도 동시대의 어법을 과감히 끌어들여, ‘국악은 어렵다’는 통념을 무대 위에서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러한 무대를 떠받친 것은 과감한 공간 연출이었다.

무대 디자인은 전통 팔괘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비어 있던 연구소 공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설치 작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여기에 이례적인 4-Way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이 도입돼 소리가 객석을 사방에서 감쌌다.

가야금의 여백과 판소리의 성음, 밴드 사운드의 두께가 층위별로 또렷하게 전달되며 야외에서도 콘서트 전용극장에서 관람하는 듯한 몰입감을 완성했다.

공연장 일원에는 즐길 거리도 함께 마련됐다.

청년 미디어아트 그룹 ‘오랩’ 이 동시대 국악을 미디어아트로 조명한 특별전시를 선보였고 지역 창작자와 소상공인이 참여한 로컬 플리마켓과 푸드트럭이 운영돼 관객들이 공연 전후로 하루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 문화 향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서충주에서 유휴 산업시설을 국립예술기관 수준의 공연장으로 되살려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시민들은 생활권 안에서 최정상급 무대와 음향, 연출을 직접 경험했다.

충주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충주의 국악 자산이 국립예술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동반 성장할 수 있음을 증명한 무대”며 “무엇보다 서충주 시민들이 생활권 안에서 최고 수준의 공연을 누리며 문화적 만족도를 높인 것이 가장 큰 성과로 앞으로도 권역별 문화 격차를 좁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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