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9. 21. 월요일 · 충청권 종합뉴스
제주도

제주소방, AI 심전도로 심근경색 골든타임 확보… 대통령상 수상

인공지능 분석 통한 신속 이송, 중증 심혈관질환 환자 치료율 25% 증가

양승선 기자 2026-09-21 13:07:44







[충청뉴스큐] 제주에서 급성심근경색 등 중증 심혈관질환 환자가 막힌 혈관을 다시 여는 응급재관류 치료까지 이어진 사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119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잰 심전도를 인공지능이 곧바로 분석해 위험 환자를 조기에 가려낸 결과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는이 같은 성과를 담은 ‘AI 심전도 분석·전송 기술 기반 심혈관계 이송체계 구축 및 실증 연구’로 지난 17일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38회 119소방정책 콘퍼런스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제주도가이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 연구팀이 참가했다. 1차 논문심사를 통과한 상위 8개 팀이 최종 발표대회에 올랐고 제주소방은 논문심사 60점과 발표심사 40점을 합산한 종합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대상에 선정됐다.

연구는 고정훈 제주소방서장이 책임연구자를 맡고 소방장 양준환·박대필, 소방교 고봉준이 참여했다. 제주대학교병원 송성욱 교수가 자문했다.

이번 연구는 제주지역 심혈관질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병원 도착 전 응급의료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제주대학교병원과 함께 진행한 현장 실증 연구다.

제주소방은 지난 3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 기반 심전도 분석 시스템을 도내 119구급 현장에 전면 도입하고 운영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로 중증 심혈관질환자의 조기 선별과 적정병원 이송체계 효과를 분석했다.

체계는 119구급대가 현장에서 측정한 12유도 심전도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중증 심혈관질환이 의심되는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전문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이송하도록 돕는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처럼 촌각을 다투는 질환은 빠른 진단과 전문병원 이송이 예후를 좌우하는 만큼, 인공지능 분석 결과를 구급대원의 판단에 활용하고 의료기관과 미리 공유해 환자가 도착하기 전부터 수용과 치료를 준비하도록 했다.

현장 적용 결과 주요 지표가 고르게 개선됐다.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운영 성과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중증 심혈관질환 환자 가운데 응급재관류 치료로 연계된 환자는 68명에서 85명으로 25% 늘었다. 중증 심혈관질환이 의심되는 환자가 전문치료 병원으로 이송된 비율은 98.3%에서 100%로 높아졌다.

119구급대의 12유도 심전도 시행률도 66.4%에서 94.8%로 28.4%포인트 올라 현장 활용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수 소방안전본부장은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잰 심전도를 인공지능이 판독해 위험 환자를 먼저 찾아내는 방식이 제주에서 자리를 잡았다”며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다양한 구급·재난 현장으로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활용을 넓히고 신속한 현장 대응체계를 갖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위성곤 지사는 21일 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연구진에게 특별포상금을 직접 전달하며 “제주의 위상을 높여준 성과”고 격려했다. 이어 “구급 현장의 과제를 직원들이 직접 연구로 풀어낸 성과인 만큼 앞으로도 특별히 챙기겠다”며 “이번 연구를 발판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안전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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