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 8. 목요일 · 충청권 종합뉴스
제주도

제주비엔날레, '것들의 세계' 상영… 16편 영화 무료 공개

도립미술관, 제주아트플랫폼서 10월 10일~30일 영화 상영 및 감독과의 대화 등 운영

양승선 기자 2026-10-08 14:08:18







[충청뉴스큐] 제주도립미술관은 2026 제5회 제주비엔날레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 변용의 기술’의 상영 프로그램 “것들의 세계”를 10월 10일부터 30일까지 제주아트플랫폼 5층 상영관에서 운영한다.

세계 각국의 장·단편 영화 16편을 무료로 상영하며 감독과의 대화와 강연, 프로그램 해설 등 부대행사도 여섯 차례 마련한다.

“것들의 세계”는 인간 중심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땅과 바다, 동식물과 사물 등 다양한 ‘것’들의 감각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프로그램이다.

인간과 자연·사물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으며 변화해 왔는지를 다양한 작품을 통해 살펴보고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 ‘변용’을 스크린으로 확장한다.

이주와 추방, 망명 같은 이동의 경험이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바꾸고 그로부터 새로운 문화와 기억이 태어나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전시의 주제를 영상 언어로 다시 풀어낸다.

상영관이 마련된 제주아트플랫폼은 제주 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원도심 옛 극장 건물이자 이번 비엔날레 ‘큰 할망의 배꼽 : 신화 Deities’섹션의 전시장이다.

극장이었던 공간에 다시 스크린을 마련해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영화를 상영하며 관람객은 한 건물에서 전시와 영화를 함께 만날 수 있다.

상영작들은 신화와 역사, 인간과 자연, 허구와 사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존재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본다.

사막의 흙과 별빛, 화산과 광물, 대리석과 머리카락, 숲과 바다 등이 주요 소재로 등장하며 이주와 추방, 강제이주와 근대화 등 인간의 역사와 자연·사물에 남은 기억을 함께 조명한다.

주요 상영작으로는 지난 9월 별세한 칠레의 다큐멘터리 감독 파트리시오 구즈만의 ‘고향 삼부작’이 소개된다.

‘빛을 향한 노스탤지어’는 아타카마 사막을 배경으로 천문학자와 고고학자, 독재정권 시기 실종된 가족의 흔적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교차해 보여준다.

“자개 단추”는 파타고니아의 바다를 따라 원주민의 삶과 실종자의 흔적을 좇고 “꿈의 안데스”는 안데스 산맥의 풍경과 칠레 현대사의 기억을 함께 담아낸다.

세 작품은 자연과 사물을 통해 칠레의 근현대사를 되짚으며 이 밖에도 화산과 광물, 바다와 숲, 국경을 넘는 사물과 강제이주의 기억 등을 다룬 세계 각국의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제주에서 출발하거나 제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도 스크린에 오른다.

휘휘 작가의 “사진소설”은 고향인 제주의 풍광을 아날로그 필름으로 기록해 제주의 자연과 사람, 언어를 작가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에세이 영화다.

특별상영으로는 제주 신화 ‘원천강본풀이’를 바탕으로 한 이성강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오늘이”와 제주의 버려진 리조트를 배경으로 예술가·활동가·이주자·소수자들의 장례 행렬을 담은 제인 진 카이젠의 “이 질서의 장례”가 상영된다.

상영 기간 주말에는 감독과 평론가, 연구자가 관객과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10일에는 “자개 단추”상영 뒤 유운성 영화평론가가 ‘파트리시오 구즈만의 영화 세계’를 주제로 강연하고 11일에는 “오늘이”상영에 이어 허남춘 제주대학교 명예교수가 ‘“원천강본풀이”와 오늘이’를 주제로 강연한다.

17일에는 “사진소설”의 휘휘 작가, 25일에는 “군복을 입은 신”의 엔도 카노 감독이 관객과 대화를 나누며 18일과 24일에는 강진석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램 해설을 진행한다.

부대행사는 모두 오후 2시 상영 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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