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출신작가 초청전 ‘온:프로젝트’ 개최

7월 12일까지 배윤환·림배지희 작가 2인의 확장된 작품 세계 조명

양승선 기자

2026-06-11 08:51:09




충청북도 청주시 시청 (청주시 제공)



[충청뉴스큐]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1일부터 오는 7월 12일까지 스튜디오 출신 작가들의 확장된 예술세계를 소개하는 전시 ‘온 : 프로젝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출신인 배윤환, 림배지희 작가를 초청해 현재의 작업 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창작스튜디오를 거쳐 간 작가들의 작업 변천과 확장, 심화된 예술세계를 소개하는 ‘온 : 프로젝트’를 통해 출신 작가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방식과 시선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두 작가를 초청해 구성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구축한 작업 세계를 통해 동시대 미술이 포착하는 문제의식과 확장된 시각을 공유할 예정이다.

1층 윈도우갤러리와 1전시실에서는 배윤환 작가의 ‘ARENA’를 선보인다.

배 작가는 회화, 설치, 드로잉,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독자적인 서사를 구축해 왔으며 인간과 동물, 기계적 존재들이 뒤섞이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랜 시간 확장해 온 회화적 서사와 다양한 매체를 가로지르며 구축한 조형 언어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2층 2전시실에서는 림배지희 작가의 ‘대화의 풍경 발화 연습 1’ 이 전시된다.

림 작가는 회화를 통해 쉽게 발화되지 못한 감정과 기억의 잔여를 시각화해 왔다.

그동안 흑백 중심의 화면을 통해 상실감과 침잠된 정서를 밀도 있게 표현해 왔으며 최근에는 색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새로운 회화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흑백 작업과 함께 색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감정과 이미지, 화면 분위기가 변화해 가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전시 개막 일인 11일에는 창작스튜디오 1층 로비에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인 ‘작가와의 대화’ 가 진행됐다.

참여 작가들이 작업 과정과 창작 배경을 관람객과 공유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박원규 청주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를 거쳐 간 작가들의 현재를 조명하는 전시”며 “입주 기간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작가들의 활동을 응원하고 문화예술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시개요 부대행사 - 작가와의 대화 2026년 06월 11일 오후 3시 ~ 오후 4시 - 개막 식 2026년 06월 11일 오후 4시 전시 및 행사 소개 전시 소개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온 : 프로젝트를 개최한다.

본 전시는 창작스튜디오를 거쳐 간 작가들 중 2인의 현재 작업 세계를 조망하며 시간의 축적 속에서 변화하고 확장되어 온 작업 세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전시 제목 ‘온’은 작동과 연결, 지속의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입주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이어져 온 예술가들의 창작 궤적과 현재진행 형의 작업 태도를 상징한다.

이번 전시는 특정한 경향이나 형식으로 작업을 묶기보다, 각자의 방식으로 축적해 온 시간과 새로운 실험적 방향성을 함께 드러낸다.

배윤환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2기 출신작가이다.

회화와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인간을 둘러싼 구조와 긴장 관계를 탐구해온 작가이다.

최근 작업에서는 특정한 역할과 질서 안에 놓인 존재들이 충돌과 균형 사이에서 버텨내는 상태에 주목하며 극적인 사건 자체보다 그 직전의 불안정한 감각과 압축된 시간을 화면 안에 끌어들인다.

화면 속 신체와 구조물들은 뒤엉키고 분절되며 방향을 상실한 채 놓여 있고 반복과 긴장 속에서 서로를 밀어내거나 얽어매는 관계를 드러낸다.

작가는 이를 통해 통제된 시스템 안에서 발생하는 움직임과 압력의 흔적을 조형적으로 풀어내며 불안과 긴장이 지속되는 동시대의 감각을 환기한다.

림배지희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7기 출신작가로 회화를 기반으로 언어 이전의 감각과 쉽게 설명되지 않는 정서의 움직임을 탐구해온 작가이다.

화면 안에 등장하는 형상과 구조들은 명확한 서사를 제시하기보다 감정이 머무르고 스쳐가는 상태를 드러내며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흔들림의 순간들을 시각적으로 환기한다.

최근에는 기존 흑백 중심의 화면에서 색채를 적극적으로 확장하며 보다 복합적인 감각의 층위와 회화적 밀도를 구축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말과 침묵 사이에 남겨진 감정의 흔적들을 특유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창작스튜디오를 거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작가들의 작업 흐름을 통해, 레지던시가 동시대 예술 생태계 안에서 어떤 관계와 가능성을 축적해 왔는지 함께 살펴보는 자리가 되고자 한다.

전시연계 프로그램 작가와의 대화 행사내용: 배윤환, 림배지희 작가의 작업 활동 및 전시 소개 행사일정: 2026년 6월 11일 오후 3시 ~ 오후 4시 행사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층 로비 참여대상: 일반시민, 관람객, 미술 관계자 등 작가 노트 및 출품작 소개 참여작가 노트, 출품작 정보 등 전시실 작가명 작가노트 대표작 1층 윈도우 갤러리, 1전시실 배윤환 최근 나의 작업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시스템 안에 놓인 존재들과,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는 상태에 주목한다.

노골적인 충돌의 순간보다는, 충돌 직전의 유예된 시간에 더 끌린다.

이러한 감각은 유독 스톱모션 안에서 나타나는 반복, 중단, 그리고 머뭇거리는 움직임을 통해 집중되는 것 같다.

예전 작업들이 이야기를 위한 이미지 였다면 이제 이미지들은 서사를 설명하는 장치라기보다, 압력이 몸에 남긴 흔적과 잔여물로 상태와 상황만을 제시하는 기능으로 제한 되기를 지향한다.

이번 청주 전시 ARENA 시리즈는 이미 시작되어버린 충돌 단계들의 상태를 다룬다.

화면 속에 벌거벗은 신체와 붉은 무레타, 검은 황소가 뒤엉킨 채 구분되지 않는 상태에 놓인다.

이들은 더 이상 투우의 역할 구조를 따르지 않으며 누가 공격하고 누가 방어하는지 식별할 수 없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가느다란 선들은 단순한 공간 구성이 아니라, 신체의 움직임과 방향을 결정짓는 구조로 작용한다.

그것은 칼날이 되거나 미끄럼틀처럼 작동하며 인물들을 특정한 흐름 속으로 밀어 넣는다.

신체는 뒤틀리고 단순화되며 때로는 블럭처럼 분절되거나 짓이겨진다.

이러한 변형은 감정의 표현이라기보다, 통제된 구조 안에서 발생하는 결과에 가깝다.

이 작업에서 ‘경기장’은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가 아니라, 충돌이 지속될 수 있도록 설계된 조건이며 그 안에서 존재는 서로를 밀어내고 겹치며 버티는 상태로 남는다.

재잘거리는 나무들, 2025 혼합재료, 가변설치 참여작가 노트, 출품작 정보 등 2층 2전시실 림배지희 형언하기 어려운 감정의 언어를 시각적 형태로 드러내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고정된 의미에 갇힌 언어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탐색하고 일상에서 끝내 말하지 못한 채 삼켜버린 말들에 표정과 형상을 부여한다.

말을 건넨다는 것은 감정을 밖으로 꺼내는 일인 동시에, 그 말이 타인에게 남길 흔적을 감수하는 일이다.

발화된 말은 화자의 의도를 벗어나 타인의 기억과 감정 속에서 다른 의미를 얻으며 때로는 처음의 온도와 형태를 잃은 채 낯선 모습으로 되돌아온다.

한 번 건네진 말을 더 이상 온전히 소유하거나 통제할 수 없다는 감각은 말하기 이전의 망설임을 길게 만든다.

그렇게 삼켜진 말들은 사라지지 않고 기억 안에 남아 또 다른 감정의 층으로 쌓여간다.

떠도는 파편과 얽혀 매달린 구조, 그 안에서 빠져나오려는 형상들은 서로 다른 질감과 두께로 중첩된다.

이들은 언어의 껍질과 속살 사이에 잠복한 감정으로부터 비롯된다.

어떤 것은 붙잡히고 어떤 것은 흘러가며 또 어떤 것은 경계에서 부유하거나 침잠한 채 머문다.

안정된 구조처럼 보이는 장면도 작은 움직임에 쉽게 무너질 수 있고 흐릿한 배경 속에서 오히려 선명한 형체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붙잡힘과 이탈, 부유와 침잠이 교차하는 풍경은 감정을 다루는 방식과 관계 안에서 반복되는 긴장을 은유한다.

말이 되기 이전의 감각과 말이 지나간 뒤의 잔여 사이에서 작품은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상태를 오래 바라보게 하는 장소가 된다.

화면에 남은 형상은 하나의 뜻을 설명하는 기호가 아니라, 침묵 속에 보류된 감정이 잠정적으로 얻은 형태다.

침묵을 형상으로 옮기는 순간, 그것은 이미 또 다른 발화가 된다.

말 대신 선택한 이미지와 구조 역시 누군가에게 닿으려는 움직임이다.

따라서 발화 연습은 완성을 향한 연습이라기보다, 말함과 침묵함 사이를 반복해서 통과하며 타인과의 거리와 속도를 가늠하는 과정이다.

이 작업은 삼켜진 말을 하나의 의미로 복원하려 하지 않는다.

말이 되지 못한 감정이 어떤 형태로 남아 있는지, 그것이 서로 다른 형상과 관계 속에서 어떻게 다시 움직이는 지를 화면 안에서 살핀다.

작품 속 파편과 구조는 관람자의 기억과 감각 안에서 다시 이어지거나 어긋난다.

그 사이에서 각자의 말과 침묵은 아직 끝나지 않은 풍경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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