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천안시정의 방향을 가늠할 첫 청사진이 공개됐다.
취임 후 첫 공식 인터뷰에 나선 장기수 천안시장은 전임 시정의 장점은 과감히 계승하고, 낡은 행정 관행은 혁신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365일 공공서비스와 AI 행정, 성과 중심 조직문화, 시민 참여 행정을 핵심 축으로 제시하며 "사람이 아닌 시스템이 일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임 시정, 계승과 청산의 기준은 무엇인가?
장기수 시장은 전임 시정에 대해 "시정에는 여야도, 전임과 후임도 없다"고 단언했다.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은 누구의 작품이든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키겠지만, 효과가 낮거나 예산 대비 성과가 부족한 사업은 과감히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민 체감도와 정책 효과성, 재정 건전성을 객관적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공직문화는?
장 시장은 가장 먼저 없애고 싶은 관행으로 '보고를 위한 행정'을 꼽았다. 시장을 바라보는 조직이 아니라 시민을 바라보는 조직으로 바꾸고, 연공서열보다 성과와 적극행정을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직문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365일 공공서비스는 어떻게 가능할까?
대표 공약인 365일 공공서비스는 공무원의 희생이 아니라 행정 시스템의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AI와 디지털 행정을 활용하고 근무체계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시민 편의와 공직자의 근무여건을 함께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첫 추경의 우선순위는?
첫 추가경정예산은 민생경제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성·소모성 예산은 줄이고 지역화폐 확대와 소상공인 지원, 골목경제 활성화, 재난안전 등 시민들이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장 시장이 말하는 '100만 도시'는?
장 시장에게 100만 도시는 단순한 인구 숫자가 아니다. 첨단산업과 좋은 일자리, 교육과 문화, 교통과 정주환경이 함께 갖춰진 경쟁력 있는 도시가 돼야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인다는 것이 그의 도시 철학이다.
AI 행정의 성공 기준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I는 보여주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시민의 시간을 줄여주는 행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원 처리기간 단축과 반복업무 자동화, 원스톱 행정서비스가 실현될 때 AI 행정이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국회의원과의 협력 전략은?
국비 확보를 위해서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질 여유가 없다고 했다. 여야 국회의원과 충남도 모두와 협력하며 시민의 이익이 걸린 문제라면 끝까지 설득하고 협상하는 것이 시장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가장 어려운 균형발전 과제는?
장 시장은 동남구 원도심 활성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꼽았다. 단순한 예산 배분이 아니라 교육과 문화, 교통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듣기 싫은 평가는?
임기 마지막 날 "시민과 소통하지 않는 시장이었다"는 평가만은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시민과 공감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시정 철학이다.
민선9기가 남길 제도적 유산은?
장 시장은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 일하는 행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365일 공공서비스와 AI 기반 행정, 시민참여 플랫폼, 성과 중심 조직문화가 시장이 바뀌어도 계속 작동하는 시스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약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공약은 시민과의 약속인 만큼 쉽게 포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재정 여건이나 국가 정책 변화가 있다면 시민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우선순위와 추진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 책임 있는 행정이라고 밝혔다.
첫 인사의 기준은?
정치적 보은이 아닌 전문성과 업무 능력, 조직을 이끌 리더십이 인사의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일 잘하는 사람이 발탁됐다"고 평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KPI를 공개할 의향은?
공약 추진율과 예산 집행률, 민원 처리 속도, 시민 만족도 등 객관적인 성과지표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함께 점검받겠다고 밝혔다. 행정의 신뢰는 투명성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 가장 아쉬운 투자를 꼽는다면?
특정 분야를 실패라고 단정하기보다 시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사업에 예산과 행정력이 지나치게 투입된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는 생활밀착형 사업과 미래산업, 재난안전, 교육, 교통 등 시민 삶과 직결되는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퇴임 후 어떤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장 시장은 "시민과 가장 가까운 시장이었다"는 한마디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약속을 지키며 천안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기반을 만든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15개 질문을 통해 드러난 장기수 시장의 시정 철학은 명확했다. '정치보다 시민, 사람보다 시스템, 보여주기보다 성과'였다.
이제 남은 것은 실행이다. 전임 시정의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공직문화 혁신과 AI 행정, 365일 공공서비스, 성과 중심 행정을 시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을 때 민선 9기 천안시정의 성패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